[전라남도] 진도 동석산

동네브라더 2023. 3. 25. 16:57
진도에 사는 친구의 안내로 세방낙조를 거쳐 급치산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봐야하는데 그만 산을 보고야 말았다. 진도는 작은 산들이 많은 편이라 산의 규모는 가늠이 되지 않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산의 암릉은 숨을 멎게 한다.
바다를 보려 전망대에 올랐다 산에 한눈을 판다. 동석산.

 

이 글을 재밌게 보셨다면 또 다른 시각으로 경험한 같은 산 다른 느낌의 진도 동석산을 다시 만나보세요.

'다시 찾은 동석산, 같은산 다른 느낌 [20230130]'

 


 
동석산의 존재를 확인하고 5일 후인 1월 10일 동석산을 찾았다.
 
나는 지산면 인지리에서 7km를 걸어서 동석산에 갔지만,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진도군 진도읍 진도공용터미널에서 군내버스, 지산면방향 가학/마세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진도읍에서 자가용 기준으로 진도의 웬만한 곳은 30분에서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버스 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홈페이지 주소와 문의처는 다음과 같다.
 
군내버스시간표 - 진도군 관광문화 - 진도군청 : https://www.jindo.go.kr/tour/sub.cs?m=80
 
문의 - 진도, 옥주여객(061-544-2062)
 

버스는 진도읍을 출발하여 지산면 인지리 삼거리를 동그라미1번과 같이 지난다. 지산면 가치리 삼거리에서 동그라미 2번과 같이 직진을 하여 동석산 입구로 버스는 진행한다. 그리고 버스는 세방낙조를 지나 세방마을을 지나쳐 어딘가에서 회차(즉 차를 돌려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는 것)하여 다시 돌아 나온다.
진도군 진도읍 진도공용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참고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 진도읍에서 빈차로 나와 동석산까지 와야할텐데 행여 추가요금을 요청할지 모른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옛날에 시골에선 그런 일이 허다했고, 택시가 오지 않았으니까.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안그러겠지?! 죄송하지만, 택시 정보는 잘 모르겠다. 난 택시는 이상하게 타기가 싫다. 버스나, 전철, 걸으면 걸었지 이상하게 택시는 이용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용하면 어찌나 편한지 작년 제주도에서 한라산 등반시 느끼긴 했다. 편케 살하야하는데 난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산행은 처음 동석산을 보고 준비한 계획대로 종성교회 - 정상 - 가학마을을 지나 - 세방낙조(세방낙조제2전망대)로 떨어져 해비치 카페를 가는 것이다. 사진의 전망대는 큰애기봉을 나타내는 것 같고 종점/가치리까진 가지 않는다.
 

 
 
 
아래는 작은애기봉 정보를 찾다가 정말 좋은 자료로 내가 진행한, 아니다. 종성교회에서 출발하지 않고 천종사에서 출발한 것은 다르다. 하지만, 진도 동석산에 관한 너무 좋은 글과 지도라서 출처를 남기고 글에 넣었다. 함께 있는 9년전 동석산의 영상도 한번 감상하면 새로운 맛일 것이고, 그때 당시의 교통편 정보도 나와 있어 추억으로의 귀환(백투더아날로그)하는 기분이 잠간 든다.
국제신문이라고 경남 쪽 신문인거 같은데 주말엔 근교산이란 코너에서 경남지역 산에 대한 정보가 재밌다. 진도 동석산 글에서는 GPS 트랙다운과 고도표 다운로드, 심지어 큰지도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전문가적인 공유정신이 요즘 보기드문 귀한 자료라 생각되어 국제신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정작 국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진도 동석산을 검색해 보니 찾아지지가 않는다. 내가 못 찾는 것일까?! ㅋㅋ 아무튼 귀한 좋은 자료를 공유해 준 국제신문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진도 동석산, 2014-07-14

 
 
동석산을 굳이 설명하진 않겠다. 이미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동석산의 매력을 아실테니.
 
버스에서 하차하면 여기 동석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정보는 동석산 등산코스로 아래 동석산 안내를 보고 천종사 쪽으로 들어가 천종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갈지 모른다. 하지만, 난 추천하지 않는다. 동석산의 진정한 묘미코스를 다 지나치고 올라가는 코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버스진행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오른쪽 산 밑으로 교회로 가는 길이 보인다. 여기가 동석산 종성교회 코스의 시작이다.
 

 
 
 
입구에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종성교회 옆 등산로 시작지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바위를 만나기 전 숲을 지난다. 온통 머리엔 바위 생각 뿐. 폭풍전야 같다고 생각하면 될거 같다.
 

 
 
 
생각보다 초입이 가파르다 싶은 찰나 바위가 갑자기 바위를 만난 기분이들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그러면 그렇지 처음 만난 등산로 바위길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제 시작이다.
 

 
 
 
이 사진에 주목한다. 이 사진에 나오는 각도와 뷰는 219m 밖에 되지 않지, 그런데 그 높이에 기죽지 않고 서 있는 암봉능선들은 처음 이 자리에 서서 나도 모르는 긴장감이 마치 내 속에 숨겨져 있던 고소공포증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동석산의 첫 이미지는 여기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장소이다. 다른 동석산을 소개하는 글에도 딱 여기, 이 사진을 찍은 바위에서 나와 같은 느낌으로 찍은 듯한 사진들을 여럿 봤기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동석산을 찾는 분들이 하나같이 산은 높이와 상관없이 인간을 숙연하게 만드는 위압감이 있다.
 

 
 
 
어느 산도 이런 날까로운 능선은 만들지 못했을거란, 아니 나 말고는 다른 능선은 생각지도 말아라 하고 동석산이 말하는듯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 사닥다리를 만나서는… 나름 일반인들을 위해서 군에서 만든 안전항 산행길의 설치물일텐데도 성의없이 만들었다 싶은 혼자만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순간이지만, 산의 지형상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잡고 오르게 된다. 재밌다.
 

 
 
 
첫번째 높은 봉에 올라 내가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이런 맛에 능선을 탄다. 그래서 난 계곡코스를 싫어하는 이유다.
 

 
 
 
종성교회에서 9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을까?! 사진을 찍고 암릉들을 즐기느라 진행속도가 느리다. 맘에 드는 산을 만나면 이러는게 맛이지. 정상만 찍고 최단거리 산행은 나도 수도 없이 했지만, 그건 산행이 아니다.
아 현재 7.54km 움직인건 숙소 지산명 인지리에서 7km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충 산까지 걸어온 7km를 제외하면 산에서만 한 500미터 왔나보다.
 

 
 
 
 
여기 기점이 천종사에서 오르는 코스와 종성교회 코스가 만나는 곳이다.
다시 말하지만, 천종사 코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더 가파르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기분이라 볼 것도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지만, 종성교회코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왔던 길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계속된 동석산의 날까로운 능선길로 정상을 향해 간다.
 

 
 
 
철 사다리 다음으로 처음 봐서는 헐 할만한 등산길이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안전하다.
 

 
 
 
동석산은 능선이나 봉에 오르면 자신이 온 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산이다.
 

 
 
 
내가 자진해서 온 산이지만,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내가 출발전에 계획했던 오전 안에 하산) 처음 바위에 올라 쫄은 것도 없지 않아 있어서 여기 봉은 오르지 않고 그냥 패쓰 ㅋㅋㅋㅋ 야 아무개, 많이 죽었다.
 

 
 
 
거대한 암릉 사이사이 흙길이 있기도 하다. 산에 등산객은 없고 겨울이지만, 따뜻한 남쪽 기후로 인해 가을처럼 낙엽이 있어 흙길에선 자칫 등산로를 잃을지 모르지만, 나무에 걸려있는 산행리본이 나를 인도한다.
 

 
 
 
왼쪽 흙길로 가도 정상이지만, 하나의 멋진 암릉을 포기해야 하니 남자는 전망 좋은 길이다. 참고로, 여성분들도 가도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니 겁먹을 필요 없겠다. 그냥 멋진 곳이다.
 

 
 
 
정상은 조용하다. 사람이 없어 좋다. 난 그래서 혼자 산을 탄다.
 

 
 
 
정상을 지나면서 능선길은 암릉은 거의 사라지고 흙길이 주로 이어진다.

 
 
 
역시 하나의 봉에 올라 내가 걸어온 능선길을 돌아보는데 난 지리산의 겹겹이 산들이 포개져 있는 경관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뷰는 보면 볼수록 맘에 든다.
 

 
 
 
뒤따라 오르신 두분의 등산객을 만난다. 진도에 내려아 산지 몇년 되셨다는데. 동선산은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으신다. 한달살이를 하는데 몇일전 친구와 급치산정망대에 올랐다가 산이 멋있어 왔다고 했더니 그럼 아무것도 모르고 왔냐고 놀라신다. 진도의 최고봉 첨찰산이 있지만, 진도에서 가장 멋진 산은 동석산이다. 동석산이 명산이다라고 하신다.
 

 
 
 
두분께 세방낙조로 내려갈 것이라고 하니 어디어디 저기께로 내려가면 될거라고 알려주신다.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먼저 출발한다.
 

 
 
 
드디어 능선의 얼추 끝이 보이는듯 종성교회에서 보이지 않던 반대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알루미늄 등산스틱과 함께.
 

 
 
 
정상을 지나면 그 이후부터는 평범한 오솔길처럼 편안하다.
 

 
 
 
사람들이 가학마을로 많이들 내려간다는 그 곳. 나는 세방낙조가 목표이니 이정표의 동석산 정산, 반대편 길로 계속 직진이다.
 

 
 
 
정상쪽에서 보기엔 내가 가야하는 세방낙조 쪽 봉우리 중에서 첫번째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게 작은애기봉인거 같다. 능선을 따라 갑자기 급격히 높아지는 첫번째  봉이었는데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 올라가 보자 싶어 어른 봉이다. 봉 정상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왼쪽으로 탁트인 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의 핫플레이스.
 

 
 
 
여기서 점심을 먹고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오전 안에 내려가려던 계획은 다 잊고, 아니 포기하고 있을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보내고 내려가기로 맘 먹었다.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닷바람, 멋진 풍광과 고요함, 혼자만의 시간이 생각을 지운다.
 

 

 
 
 
다음 진행 방향의 봉이 아무래도 큰애기봉인듯 한다. 난 그럼 그 전에 왼쪽으로 내려가 세방낙조에 떨어질 것이다.
 

 
 
 
세방낙조 전망대가 보인다.
 

 
 
 
동백꽃인가 싶은 푸른 나무와 붉은 꽃이 기분좋게 한다.
 

 
 
 
같은 높이의 산을 길게 걸으면 완만한 테고, 짧게 걸으면 경사가 가파른 길일테다. 작은애기봉을 지나 세방낙조로 내려가는 길은 짧고 매우 가파른다. 내가 진행한 코스를 반대로 진행한다면 세방낙조에서 오르는 길은 해발 150에서 200미터 안쪽이겠지만, 체력안배는 하면 좋겠다.
 

 
 
 
토끼굴처럼 보인다. 내려가는 길이 ㅋㅋ
 

 
 
 
계단을 내려와 찍어 본다.
 

 
 
 
그렇게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니 앞에 임로 같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세방마을로 내려갈 수 있고 세방낙조로도 가며, 동석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시작점인게로구나.
 

 
 
 
난 직직으로 세방낙조 전망대로 향했다. 그리고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보니
 

 
 
 
해미랑이라는 옛날 펜션같은 곳이 나온다.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해미랑 초입에 있는 카페같은 건물도 있고
 

 
 
 
세방낙조에서 해미랑 펜션과 동석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입구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면 내가 가보려는 해비치카페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방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누가 이곳에 저런 카페를 지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할 것이다. 오늘 그가 누군지 알수 있다.
 

 

 
 
 
 
인상 좋은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동석산을 다녀왔냐며 챙기는 인정이 좋다. 나와 같은 등산객을 위해 카페에 냄새가 날만도 한 컵라면을 준비 해 놓은 센스쟁이 사장님. 컵라면은 가급적 피하려고 하지만, 오늘 여기선 안 먹으면 안될 것같다. 컵라면은 육개장이지! 추운(?) 1월이지만, 오늘따라 시원한 얼음음료가 땡긴다.
 

 
 
 
진도에 오면 동석산은 타야하고, 해비치에서 육개장은 때려 줘야한다. 그리고 눈으로 먹는 아 저 메뉴가 뭐였더라? 저 음료가…
 

 
 
 
 
처음 계획대로 친구에게 픽업을 요청하려다 여행인데 제대로 해보자 싶어 세방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전에 일산에서 네이버 버스시간을 보다가 시외버스 시간표는 절대로 네이버를 믿으면 안된다고 경험을 했는데… 오늘도 28분 후 버스가 올거라 네이버를 믿고 기다렸는데 28분 후에도 28분 남았다. 이런.. 지방(일산 포함)에선 네이버 버스시간은 절대 의지 하지 말것.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뷰를 가진 버스 정류장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봤다.
 

 
 
 
하산 후 만일 차가 있다면 식당 하나 추천한다. 나중에 다시 자세한 글을 올려보겠지만, 동석산에서 가까운 백반맛집니다.
 

끝으로 맛집 소개 사진을 화장실 사진으로 올려서 죄송하다. 식당 정보와 주소가 이 사진에 담겨 있어서다. 푸하하하하하. 내가(산에) 미쳤나보다.]

 

진도사는 친구가 그러는데 이날은 반찬이 없는 날이란다. 원래 한 20가지는 된다는데 난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하지만, 9천원 백반에 모든 반찬이 맛이 정갈하고 깔끔한 것이 주변 식당 없는 동석산 근처에서는 강력추천한다. 전화해서 운영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면 좋겠다.

 

그래서 그랬나? 나중에 후라이 한장을 더 내주신다. 난 후라이가 좋다.

 
 
 
동석산 등산진행 코스,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Relive '진도는 동석산이다!'

나의 하이킹 보기: 진도는 동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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